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월의 봄기운, 벌써 나온 벌들을 보며 드는 생각

by 포레스트굿 2026. 5. 2.
반응형

저는 일지를 쓸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녹음을 하고 집에 돌아와 일지를 쓰는데요. 오늘은 2월에 작성한 일지를 보면서 도움이 될 거 같아 글을 올려봅니다. 날씨가 정말 따뜻하죠? 평소 같으면 한창 추울 2월 1일인데,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벌통 근처를 가보니 벌들이 벌써부터 윙윙거리며 밖으로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벌통 주변에 '탈 분 흔적'이 많다는 건 그만큼 벌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있다는 증거라 마음이 놓입니다. 사실 저희 사촌 형님댁 아버지가 그러니까 저에게는 큰 아버지가 되는데요 큰 아버지는 토종벌, 양봉 등을 40년 넘게 하셨지만, 큰 아버지 입에서 '봄벌 깨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유튜브를 보면 이런저런 화려한 기술이 많지만, 저는 오늘 자연 그대로 벌을 지켜내는 저만의 고집스러운 노하우를 조금 편안하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봄벌 깨우기? 벌들은 때가 되면 스스로 일어납니다"

요즘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보면 '벌을 더 좋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봄벌을 일찍 깨우고 관리하는 법이 정말 많이 공유되죠. 그런데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벌을 기술로 키우려고 하기보다, 자연의 시계에 맡기는 게 가장 좋다고 믿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40년 넘게 벌을 보신 저희 큰 아버지도 억지로 벌을 깨운 적이 없으시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유튜브가 워낙 활성화되다 보니 뭔가를 자꾸 해줘야 할 것 같은 불안함이 드실 테지만, 사실 먹이만 풍부하다면 가만히 두는 게 상책입니다. 억지로 깨워봤자 밖에는 아직 꽃도 없고 꿀도 없는데, 애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먹이 소비량만 엄청나게 늘어나거든요. 차라리 푹 자게 뒀다가 2월 말쯤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벌들의 수명을 깎아먹지 않는 비결이에요.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 벌들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먹이가 부족할 때, 초보자도 실패 없는 비닐봉지 급수법"
"먹이가 부족할 때, 초보자도 실패 없는 비닐봉지 급수법"

"먹이가 부족할 때, 초보자도 실패 없는 비닐봉지 급수법"

하지만 작년에 욕심을 내서 꿀을 너무 많이 떴거나, 벌통을 들어봤을 때 너무 가볍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건 생존의 문제니까요. 며칠 전 저에게 도움을 받으시는 분도 먹이장이 부족해 걱정이 태산이시길래 제가 하는 '비닐봉지 사양법'을 직접 보여드렸는데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소주병 한 병 정도 분량(약 350ml)의 물이나 사양액을 비닐봉지에 담고, 가장 중요한 건 '공기를 완전히 빼는 것'입니다. 공기가 들어가면 기압 차 때문에 구멍을 뚫었을 때 내용물이 줄줄 새서 벌통이 난장판이 되고 벌들이 빠져 죽거든요. 공기를 쫙 빼서 묶은 뒤 벌집 위에 살포시 올려두면, 벌들이 알아서 비닐을 뚫고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가져갑니다. 사각 벌통이라면 그냥 맨 위에 올려주면 되고, 공간이 좁다면 위쪽 벌집을 살짝 파내서 자리를 만들어주면 됩니다. 이 작은 노하우 하나가 굶어 죽기 직전의 벌들을 살리는 생명줄이 됩니다.

"환기 테이프 하나로 겨울철 습기를 잡는 노하우"

벌들이 겨울을 나면서 가장 많이 죽는 이유 중 하나가 의외로 추위가 아니라 '습기'라는 걸 아시나요? 저는 벌통 뚜껑을 피스로 꽉 박지 않아요. 대신 청테이프로 살짝 고정해서 미세하게 환기가 되도록 합니다. 안의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결로가 생기고, 그 물기가 얼어붙으면서 벌들이 죽게 되거든요. 올해는 일부러 환기에 신경을 써서 관리해 봤는데, 벌통 내부를 확인해 보니 습기 하나 없이 보송보송하더라고요. 벌들이 죽은 줄 알고 놀라시는 분들도 많지만, 환기만 잘 돼도 벌들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며 잘 버텨냅니다. 그리고 3월, 4월이 되면 벌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먹이 소모가 급격히 빨라져요. 이때가 가장 위험한 고비입니다. 밖으로 나다닌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이때야말로 벌통 무게를 수시로 확인하며 벌들이 굶지 않는지 세심하게 체크해 주는 게 진짜 실력입니다.

자연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양봉의 시작

사실 저는 화분 떡도 잘 안 주고 고체 사료나 살충제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예전에 벌집에 붙은 나방 때문에 에프킬라 한 번 뿌렸다가 친한 형님께 "바닥에 소금도 안 뿌리는 놈이 왜 그러냐"며 호되게 혼난 적이 있을 정도로 자연주의를 고집하죠.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저마다 양봉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최소한 벌을 사랑해서 시작한 초보분들이 불안감 때문에 벌을 오히려 망치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예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정답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벌들은 수만 년 동안 사람의 손길 없이도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2월의 따스한 햇살 아래 탈 분하러 나온 건강한 벌들을 보며, 올해도 욕심부리지 않고 벌들과 함께 잘 공생해 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여러분의 벌통도 오늘 제 마음처럼 따뜻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생각의파편

월100 버는 애드센스 공략집 무료 EV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