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을 시작한 첫해 여름이었습니다. 벌들이 유난히 이웃집 수도 주변으로 몰려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 동안 같은 현상이 반복됐습니다.그때 처음으로 벌들에게 물이 단순한 먹이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벌들이 하루 종일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이후부터는 봉장 안에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든 급수대는 실패도 많았고 관리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방식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이번 글은 제가 왜 급수대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기록한 운영 일지입니다. 급수대를 만들게 된 이유 초기에 가장..
양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해 봄에는 봉군 세력이 좋아 보였고 왕대도 여러 개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상태가 좋으니 잘되고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이미 분봉을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했던 저는 왕대가 보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결국 며칠 뒤 봉장을 찾았을 때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벌통 앞은 평소보다 조용했고, 봉군 세력도 눈에 띄게 줄어 있었습니다.이번 글은 제가 처음 분봉을 놓쳤던 날의 기록과, 그 경험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리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이상 신호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봉 전에도 여러 신호가 있었습니다.왕대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벌통 입구에는 ..
처음 양봉을 시작했을 때는 채밀이 끝나면 한 시즌의 가장 큰일이 끝난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아카시아꿀을 채밀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그런데 몇 년 동안 봉장을 운영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채밀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빈 벌통 정리와 소비 상태 점검, 소독 작업은 다음 시즌의 출발점과 연결되는 작업이었습니다.예전에는 채밀만 끝나면 며칠씩 미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빈 벌통 안에 남은 밀랍 조각과 찌꺼기, 프로폴리스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채밀이 끝난 직후부터 정리 작업 일정을 따로 잡아 관리하고 있습니다.이번 글은 올해 채밀을 마친 뒤 벌통을 정리하면서 실제로 진행한 작업 과정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생각보다 오래..
가을이 되면 봉장에서 가장 오래 고민하는 작업 중 하나가 월동군 선별입니다. 처음 양봉을 시작했을 때는 벌이 많이 보이는 봉군을 무조건 좋은 봉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게 벌 수가 많은 봉군 위주로 월동 준비를 했습니다.하지만 몇 번의 겨울을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가을에 강해 보였던 봉군이 봄에 약해지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눈에 띄지 않던 봉군이 의외로 안정적으로 월동을 마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그 이후부터는 단순히 벌의 숫자보다 현재 봉군 상태와 먹이 상황, 산란 상태를 함께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은 올해 가을 월동군을 선별하면서 실제로 확인했던 항목과 판단 과정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산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월동군 선별에서 벌 수만 중요하다..
올해 봄 봉장을 둘러보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봉군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벌통은 화분을 물고 드나드는 벌들로 분주했는데, 그 봉군만은 입구가 한산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온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내검을 해보니 예상대로 세력이 약한 상태였습니다. 소비를 덮고 있는 일벌 수가 적었고, 산란 면적도 다른 봉군보다 좁아 보였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겨울 이후 회복이 늦어졌거나, 초봄 급격한 기온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그때부터 이 봉군을 별도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은 올해 가장 세력이 약했던 봉군을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점을 확인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정리한 기록입니다. 처음 확인한 봉군 상태 처음 내검했을..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양봉장 부지를 계약했다가 기대했던 만큼의 채밀 결과를 얻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부지를 고를 때 단순히 임대 조건만 보지 않고 밀원 환경과 일조량, 봉군 배치 가능성, 주변 민가와의 거리까지 함께 확인하게 됐습니다.지난 몇 년 동안 양봉장을 운영하며 남겨둔 기록노트와 사진을 다시 살펴보면 비슷한 조건처럼 보였던 부지들도 실제 결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었던 사례와 기록을 바탕으로 양봉장 부지 선정 시 중요하게 보는 기준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밀원 판독: 큰 나무보다 발밑 식생을 먼저 확인하게 된 이유 양봉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카시아나 밤나무 군락의 규모만 확인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배 양봉인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