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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나무 위 분봉군과 사투 끝에 터득한 '안전 수용' 비법

by 포레스트굿 202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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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네요. 4월 15일에 1차 분봉을 받았던 통에서 4월 26일에 2차 분봉이 나오더니, 오늘 4월 30일 또 벌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벌써 세 번째라니, "설마 또 나오겠어?" 싶었는데 벌들이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으며 높이 뜨는 걸 보니 입이 바싹 마르더군요. 유인봉상을 두 개나 준비해 뒀는데도 녀석들이 거들떠도 안 보고 저 멀리 아카시아나무랑 느티나무 높은 곳으로 자리를 잡으려 하더라고요. 저렇게 높은 곳에 앉아버리면 받기가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부랴부랴 진작 사두고 한 번도 안 썼던 잠자리채(포충망) 장대를 들고 쫓아갔습니다. 초보 양봉가라면 누구나 겪을 이 아찔한 순간, 제가 오늘 현장에서 직접 굴러가며 배운 '절대 도망가지 않게 벌 받는 법'을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 합니다.

 

높은 나무 위 분봉군과 사투 끝에 터득한 '안전 수용' 비법
높은 나무 위 분봉군과 사투 끝에 터득한 '안전 수용' 비법

하늘 높이 뜬 벌떼, 양파망 두 개로 모시는 '추격전'의 기술

벌들이 아카시아 나무 꼭대기에 붙어버렸을 때의 그 막막함은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장대를 최대한 늘려 겨우겨우 벌 뭉치를 훑어 내렸는데, 한 번에 다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첫 번째로 큰 무리를 파란 양파망에 받고, 남은 녀석들을 다시 빨간 양파망에 받았습니다. 한 군인데 워낙 세력이 커서 망이 두 개나 꽉 찼죠. 보통 초보 때는 마음이 급해서 이 양파망에 든 벌들을 벌통 앞에 그냥 냅다 털어버리곤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들어가라, 들어가!" 하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벌들이 안정도 못 찾고 엉뚱한 데로 흩어지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힘들게 받은 벌들이 그대로 다시 날아가 버리는 '도거(집 나가기)' 현상이 발생하죠. 오늘 제가 한 방법은 다릅니다. 양파망 입구를 조여 잠시 진정시킨 뒤, 벌들의 '위로 올라가는 습성'을 이용하는 거예요. 무작정 털어 넣는 게 아니라, 녀석들이 스스로 "아, 여기가 새 집이구나" 하고 걸어 올라가게끔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높은 나무 위에서 장대로 벌을 훑을 때의 그 묵직한 손맛과 긴장감은 여전히 짜릿하지만, 그 이후의 과정이 진짜 실력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도망(도거) 확률 제로! '애벌레 집'이라는 강력한 구속력

벌들이 새 통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다음 날 싹 비우고 도망가느냐는 한 끗 차이입니다. 저는 여기서 저만의 100% 성공 비법을 씁니다. 바로 '애벌레 집(소충이 없는 깨끗한 유충판)'을 미리 벌통 안에 넣어주는 거예요. 굴피 껍질을 붙이거나 꿀을 바르는 방법도 있지만, 제가 2~3년 동안 수십 번 경험해 보니 애벌레 집 하나 넣어주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더라고요. 벌들은 자기 새끼(애벌레)가 있으면 절대 그 집을 버리지 않습니다. 본통이나 다른 통에서 왕대가 달리지 않은 애벌레 집 한 조각을 떼어와서 사각 벌통 천장에 청다리로 고정해 주세요. 오늘 세 번째 나온 이 큰 군사들도 이 애벌레 집 덕분에 안심하고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양파망 입구를 벌통 위쪽으로 대고 슬쩍 풀어주면, 애벌레 냄새를 맡은 벌들이 줄지어 위로 올라가 뭉칩니다. 초보자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애써 받은 벌이 내일 아침에 없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일 텐데, 이 애벌레 집 하나가 그 고민을 완전히 해결해 줍니다. 이건 인터넷 지식이 아니라 제가 직접 수없이 실패하며 몸으로 배운 '제로에 가까운 도거 방지법'입니다.

휴식기 생략하고 바로 안치하는 '현장 맞춤형' 마무리

보통 분봉군을 받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 뒤 밤에 입식하라고들 하죠. 하지만 저는 오늘 애벌레 집을 넣었기 때문에 특별한 휴식 시간 없이 바로 자리에 안치했습니다. 마침 벌통 놓는 자리가 그늘진 곳이기도 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더 드리자면, 벌들이 벌통 테두리에 많이 붙어 있을 때는 억지로 밀어 넣지 말고 돌멩이 하나를 살짝 괴어 틈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그러면 엉덩이를 치켜들고 날개짓을 하며 동료들을 안으로 불러들여요. "여기가 우리 집이야!"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저는 오늘 밑판을 아예 빼서 공기가 잘 통하게 한 뒤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애벌레 집이 안에 있으니 녀석들이 안에서 금방 안정을 찾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내일 아침에 와서 소문만 살짝 돌려주면 끝입니다. 사각 벌통이 관리가 편하지만 도거 확률이 높아 꺼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위쪽으로 벌을 유인해 올리고 애벌레 집으로 붙잡아두면 그 어떤 비싼 장비보다 확실하게 벌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결론: 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양봉의 시작입니다

오늘 3차 분봉까지 무사히 받고 나니 온몸이 땀범벅이지만 마음만은 참 뿌듯합니다. 11통의 분봉군을 받아 하나는 개울가 환태통에, 나머지는 사각 대박에 안치하면서 매번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벌은 절대로 강제로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거예요. 녀석들의 습성, 즉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과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을 살짝 이용해 줄 때 비로소 우리 곁에 머물러 줍니다. 오늘 보여드린 양파망 활용법이나 애벌레 집 이식법은 사실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다만 벌들이 무엇을 불안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얻은 작은 배려들이죠. 초보 때는 높은 곳에 뜬 벌만 봐도 가슴이 철렁하고, 벌통 앞에 털어 넣을 때 손이 떨리겠지만, 제가 오늘 말씀드린 이 두 가지만 기억해 보세요. "털지 말고 스스로 올라가게 하기", 그리고 "애벌레 집으로 책임감 심어주기". 이 단순한 원칙이 여러분의 봉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내일 아침, 활기차게 드나들 녀석들을 기대하며 오늘 작업 일지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양봉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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