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벌들이 집이 좁다고 느끼고 새로운 집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때 벌들이 스스로 무리를 나누어 나가는 것을 자연분봉이라고 하고, 양봉가가 미리 준비해 벌들을 나누어 주는 것을 인공분봉이라고 합니다. 저는 실제로 여러 번 분봉을 겪으면서 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분봉과 인공분봉의 차이, 그리고 제가 터득한 노하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연분봉의 순간
자연분봉은 벌들이 스스로 집이 좁다고 판단할 때 일어납니다. 그때 벌들은 새로운 여왕을 키우기 위해 왕대를 만들고, 여왕이 태어나기 직전쯤 되면 무리의 절반 정도가 기존 벌통을 떠나 근처 나무나 구조물에 모여 둥글게 뭉치죠. 저는 처음 이 광경을 봤을 때 정말 신기했습니다. 벌들이 마치 군사훈련이라도 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나무 가지에 매달려 새로운 집을 찾을 준비를 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하지만 자연분봉은 관리가 어렵습니다. 보는 건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게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그 순간에는 애가 타들어갑니다. 벌들이 근처 나뭇가지에라도 잠시 머물러주면 얼른 새로운 벌통을 가져와 받아들이면 되지만, 아차 하는 순간 그 시기를 놓치면 수백 미터, 심지어 더 멀리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벌 한 가족을 통째로 잃고 나면 꿀 생산에도 큰 손실이 생깁니다. 저는 한 번은 분봉 시기를 놓쳐 벌들이 멀리 날아가 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로 다 못 합니다. 자연분봉은 참 아름다운 광경일지는 모르지만, 양봉가 입장에서는 가슴 졸이게 만드는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인공분봉의 필요성과 방법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바로 인공분봉의 필요성입니다. 인공분봉은 벌들이 스스로 나가기 전에 양봉가가 미리 벌을 나누어 주는 방법입니다. 저는 벌통을 살펴보다가 왕대가 생기고 벌들이 과밀해진 것을 확인하면, 일부 소비와 벌들을 새로운 빈 벌통으로 옮겨줍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왕대가 달린 소비를 함께 옮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여왕이 태어나고, 그 벌통이 독립된 가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인공분봉을 할 때는 보통 꿀 소비 한 장, 봉 소비 한 장, 그리고 왕대 소비 한 장을 옮겨주는데 여기에 사양기를 넣어 먹이를 공급할 준비를 해주면 새로운 벌통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합니다. 인공분봉을 하면 벌들이 멀리 날아갈 염려가 없고, 양봉가가 원하는 시기에 분봉을 조절할 수 있어 훨씬 안정적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여왕이 둘 이상 태어날 수 있지만, 결국 먼저 태어난 여왕이 다른 왕대를 제거해 한 마리만 살아남게 됩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배운 노하우
자연분봉과 인공분봉을 여러 번 겪으면서 저는 몇 가지 노하우를 터득했습니다. 첫째, 벌통의 상태를 자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벌이 많아지고 소비가 가득 차면 반드시 분봉을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왕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은 왕대는 미리 제거하고, 튼튼한 왕대를 옮겨야 새로운 여왕이 잘 태어납니다. 셋째, 분봉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분봉은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주로 일어나는데, 이 시간을 놓치면 벌들이 멀리 날아가 버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인공분봉 시 소비 구성입니다. 꿀 소비는 반드시 첫 번째 칸에 넣어야 하고, 봉 소비와 왕대 소비를 함께 배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벌통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이제는 분봉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느껴집니다.
결론
"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자연분봉은 벌들이 스스로 정하는 본능이고, 인공분봉은 우리 양봉가들이 챙겨주는 기술이죠. 두 가지를 다 겪어보니 벌들이 얼마나 영리하게 움직이는지, 또 그 과정에서 사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참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자연분봉은 참 경이롭지만 한편으론 가슴 졸일 만큼 위험하고, 인공분봉은 안정적이긴 해도 그만큼 미리 준비할 게 많거든요. 결국 핵심은 하나예요. 벌들 상태를 귀하게 살피고, 딱 맞는 때에 결정을 내려주는 것.
사실 양봉이라는 게 그냥 꿀만 따는 일은 아니잖아요. 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발맞춰 걸어가는 과정이죠. 그중에서도 분봉은 벌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 같은 건데, 이걸 잘 넘겨야 벌통도 건강해지고 꿀도 풍성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저는 이렇게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계속 함께해보려 합니다. 그러면 이 깊고 깊은 양봉의 세계를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