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봉은 성공했는데 며칠 만에 벌이 다 빠져나가 버린 경험, 혹시 있으신지요? 저는 있습니다. 2년 차 봄에 딱 그 꼴을 당했습니다. 그날 이후 분봉 직후의 소비 배치가 단순한 공간 채우기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익혔고, 3년 치 실패 기록을 토대로 지금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정착 원칙 — 분봉 직후 소비 배치, 왜 이게 전부일까요인공 분봉(Artificial Swarming)이란 양봉가가 인위적으로 벌무리를 나누어 새로운 군집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여기서 '인공'이라는 단어가 핵심인데, 자연 분봉과 달리 벌들이 스스로 시점과 조건을 선택하지 못한 채 강제로 분리되기 때문에 초기 스트레스가 훨씬 심합니다.저도 처음엔 분봉 기술 자체에만 집중했습니다. 여왕벌 확인하고, 벌을 털어 넣고, 뚜껑 닫으면 끝이라고 ..
분봉열이 생기면 무조건 강제 분봉을 해야 한다고 알고 계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2년 차 양봉을 하면서 실제로 부딪혀 보니, 그 공식이 늘 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카시아 유밀기를 앞두고 가장 뼈아팠던 실패와, 그 실패 덕분에 완성한 분봉열 관리 루틴을 지금부터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분봉열 징후, 소문 앞과 벌통 안을 함께 봐야 합니다혹시 벌통 앞에 벌들이 드나들지 않고 멍하니 모여 있는 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그 모습을 보고 "오늘은 꿀이 없나 보다"라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는 며칠 뒤 강군 한 통이 통째로 사라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분봉열이란, 벌 군락이 개체 수 증가와 공간 부족을 신호로 받아들여 일부 무리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