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 2년 동안 소충(Wax Moth)을 '운이 나쁘면 만나는 해충'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그러다 채밀 직후 창고에 쌓아뒀던 소비 절반을 한 시즌 만에 날려버리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소충 피해를 조기에 잡는 눈과, 소비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시스템 — 이 두 가지가 갖춰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충 걱정 없이 벌통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충 초기 발견: 벌통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법여러분은 벌통을 열 때 바닥판부터 확인하시나요? 저는 오랫동안 소비(巢脾, comb frame — 벌들이 꿀을 저장하고 산란하는 밀랍 구조물)를 먼저 꺼내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충 피해의 첫 흔적은 대부분 바닥판에 먼저 나타납니다. 톱밥처럼 흩..
솔직히 저는 3년 차가 될 때까지 '치료'에만 집착했습니다. 증상이 보이면 약을 쓰면 된다고 믿었거든요.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봄 한 철에 12개 봉군 중 3개 군에서 유충 이상이 동시에 터지면서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 글은 그때의 실패와 이후 2년간 재발 없이 봉장을 지킨 예방 루틴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입니다. 부저병·노제마병, 증상 보인 그 순간 이미 늦습니다처음 유충 폐사를 발견했을 때 저는 온도 관리 실패로 오해하고 보온재를 더 감쌌습니다. 그게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보온을 강화할수록 벌통 내부 습도가 올라갔고, 오히려 병원균이 더 빨리 퍼지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며칠 뒤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제가 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