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소비를 늘렸던 첫해, 저는 이웃 양봉인의 절반도 채 못 되는 꿀을 걷었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유밀기는 꽃이 피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40일 전 벌통 안에서 이미 결판이 난다는 사실을요. 일반적으로 벌이 많으면 꿀도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얼마나 많은가'보다 '언제 많아지는가'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증소 타이밍을 결정하는 육아 사이클의 원리양봉에서 증소(增巢)란 벌통 내부에 소초광을 추가해 산란 공간과 저밀 공간을 넓히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벌들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방을 늘려주는 것인데, 이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벌들이 넓어진 공간의 온도를 감당하지 못해 오히려 산란이 멈추는 역효과가 납니다.핵심은 육아 사이..
솔직히 저는 처음 2년 동안 소충(Wax Moth)을 '운이 나쁘면 만나는 해충'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그러다 채밀 직후 창고에 쌓아뒀던 소비 절반을 한 시즌 만에 날려버리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소충 피해를 조기에 잡는 눈과, 소비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시스템 — 이 두 가지가 갖춰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충 걱정 없이 벌통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충 초기 발견: 벌통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법여러분은 벌통을 열 때 바닥판부터 확인하시나요? 저는 오랫동안 소비(巢脾, comb frame — 벌들이 꿀을 저장하고 산란하는 밀랍 구조물)를 먼저 꺼내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충 피해의 첫 흔적은 대부분 바닥판에 먼저 나타납니다. 톱밥처럼 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