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밀이 끝난 소비 42장 중 17장을 한 번의 장마로 통째로 폐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소비 보관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고, 지금은 같은 규모를 6개월 이상 보관해도 손실률 1%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소비 보관의 실패 원인과 대응법을 있는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소충과 곰팡이, 원인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처음에는 "비닐로 싸서 서늘한 곳에 두면 된다"는 말만 믿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17장을 잃고 나서야 소충과 곰팡이가 발생하는 조건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직시했고, 그때부터 각각의 생태를 따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소충은 벌집나방(Galleria mellonella)의 유충입니다. 여기서 소충이란, 성충 나방이 어두운 틈새에 산란한 알에서 부화해 밀랍..
솔직히 저는 처음 2년 동안 소충(Wax Moth)을 '운이 나쁘면 만나는 해충'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그러다 채밀 직후 창고에 쌓아뒀던 소비 절반을 한 시즌 만에 날려버리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소충 피해를 조기에 잡는 눈과, 소비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시스템 — 이 두 가지가 갖춰지고 나서야 비로소 소충 걱정 없이 벌통을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충 초기 발견: 벌통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법여러분은 벌통을 열 때 바닥판부터 확인하시나요? 저는 오랫동안 소비(巢脾, comb frame — 벌들이 꿀을 저장하고 산란하는 밀랍 구조물)를 먼저 꺼내 들여다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충 피해의 첫 흔적은 대부분 바닥판에 먼저 나타납니다. 톱밥처럼 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