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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 결심으로 폭락장 버티고 불꽃놀이 탈출한 투자 생존기

by 포레스트굿 202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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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트 전단지의 100원 차이에 진심이었던 사람입니다. 예금 금리 0.1%를 더 받겠다고 버스비를 아껴가며 은행을 발품 팔고, 정수기 하나 고르는 데 며칠을 밤잠 설치던 완벽주의자. 그런 제가 지금은 전환사채 수익률을 따지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타이밍을 고민합니다. 이 글은 그 사이에 있었던 크고 작은 실수들, 운이 아니라 공부와 버팀으로 쌓아낸 경험의 기록입니다.

 

3만 원 결심으로 폭락장 버티고 불꽃놀이 탈출한 투자 생존기
3만 원 결심으로 폭락장 버티고 불꽃놀이 탈출한 투자 생존기

3만 원짜리 결심, 그리고 가장 두꺼운 책

제 첫 투자금 100만 원은 꽤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얼음 나오는 정수기(월 5만 원)냐, 일반 정수기(월 2만 원)냐를 두고 거의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 하나. "3만 원을 아껴서 씨앗을 심자." 그렇게 3년을 매달 3만 원씩 붓고서야 100만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돈에는 진짜로 제 시간과 의지가 담겨 있었어요. 그 무게 때문에 함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서점에 갔을 때, 저는 가장 두꺼운 책을 골랐습니다. 토니 로빈스의 『머니(MONEY)』였는데, 표지에 "돈은 게임이다, 마스터하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 말이 완벽주의자인 저한테 딱 꽂혔어요. 읽고 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S&P 500 인덱스, 다른 하나는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공부가 덜 된 상태로는 시작도 못 하는 제가, 이 두 가지를 기둥 삼아 드디어 첫발을 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할 리는 없었죠. 처음에 LG디스플레이, 신세계 같은 이름만 보고 산 주식들. 주가가 조금만 출렁여도 심장이 같이 뛰었고, 근거도 없이 샀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그냥 팔아버렸습니다. 거래 수수료를 두 번 내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습니다. "내가 왜 이 주식을 사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으면 사지 말자." 이 한 문장을 뼈에 새기게 됐거든요.

 

초기 포트폴리오 구성 (100만 원 시절)

국내 주식 50%, 미국 채권 ETF 40%, S&P 500 인덱스 10%

레이 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의 논리를 배우고, 필립 피셔에게서 "집중투자 5 종목" 원칙을 가져왔습니다.

 

3만 원짜리 결심, 그리고 가장 두꺼운 책
3만 원짜리 결심, 그리고 가장 두꺼운 책

코로나 폭락장, 공포냐 기회냐

1년 운용 후 20% 수익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붙어서 약 2,000만 원 규모로 키웠을 때, 저는 포트폴리오를 조금 바꿨습니다. 채권 비중을 40%에서 10%로 낮추고, 그만큼을 주식으로 채웠어요. 이미 변동성을 한 번 견뎌봤고, 내가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겠구나 하는 자기 파악이 된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정말 혹독하게 시험하는 사건이 2020년에 찾아왔습니다.

 

계좌가 파랗게 물드는 걸 매일 보면서도 저를 지탱해 준 건 그동안 읽어온 책들이었어요. 워런 버핏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싸게 나올 때를 기다려라"고 했고, 피터 린치는 "공포가 극에 달할 때 용기 있는 사람이 돈을 번다"고 했습니다. 그 문장들이 공황 상태의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됐습니다. 저도 처음엔 무서웠어요. 근데 한 번, 두 번 떨어질 때마다 더 사는 경험이 쌓이니까 그 두려움의 질감이 달라지더라고요. 이건 공포가 아니라 수업료가 할인된 거다, 그렇게 바꿔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 제가 집중 매수한 종목 중 하나가 셀트리온이었습니다. 원래부터 관심을 갖고 분석해 왔던 곳인데, 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슈와 합병 이슈가 겹쳐 있었어요. 치료제 개발은 불확실하더라도, 합병이라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5개 종목을 정리하고 셀트리온 한곳에 집중 배팅한 건 다소 공격적인 선택이었지만, 6개월 뒤 50% 수익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운이 아니라 5년간의 공부와 경험이 쌓인 판단이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재편 포트폴리오

국내 개별주 집중, 미국 S&P 500 ETF, 채권 10% 유지

한국 주식은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운용하고, 미국 지수는 장기 보유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서로 역할이 달랐어요.

불꽃놀이 전에 빠져나오는 법

솔직히 말하면, 암호화폐 투자는 남편의 등쌀에 반쯤 떠밀려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부감이 컸어요. 이걸 투자라고 해야 하나, 복권이라고 해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공부해 보니까 기술적인 근거가 아예 없지는 않더라고요. 이더리움 클래식, 디센트럴랜드, 그리고 도지코인까지. 각각 들어간 논리가 있었습니다. 이더리움 계열의 기술력, NFT와 메타버스 성장 기대감, 그레이스케일 같은 기관의 참여.

 

그런데 도지코인 69원에서 400원이 됐을 때, 저는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익이 났다는 기쁨이 아니라, 이 분위기가 너무 뜨겁다는 감각이요. 다들 "가즈아" 외치고, SNS는 온통 코인 이야기고, 주변에서 처음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이 쏟아지는 그 순간. 저는 반대로 짐을 챙기기 시작했어요. 불꽃놀이가 절정일 때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것처럼. 더 올라갔을 수도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왜 들어갔는지 명확히 알고, 그 논리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나오는 것. 이게 제가 배운 매도 원칙입니다.

 

지금 저는 전환사채(CB)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워낙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양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서 시세차익을 취하고, 장이 안 좋으면 연 4~5%짜리 이자를 받으며 채권을 그냥 쥐고 있는 전략. 손실을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성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제 성격이랑 꽤 잘 맞습니다. 풀무원 전환사채처럼 기업 안정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면서도 이자와 전환 옵션이 붙은 상품을 주목하고 있어요.

 

처음 100원에 손을 벌벌 떨던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낯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멈추지 않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3만 원 아끼던 그 정성으로 책을 읽고, 공포가 와도 내가 배운 대로 다시 생각하고. 그걸 반복한 결과입니다.

 

여러분의 3만 원도 생각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어요. 조금씩 실수하면서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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