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염증인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발생 부위와 증상,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잘못 구분하면 엉뚱한 치료를 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비교하고, 올바른 구별법과 치료 방향을 제시합니다.

외이도염: 귀 바깥 통로의 염증
외이도염은 귀 바깥쪽 통로, 즉 고막 바깥 부분(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세균 감염이나 습기가 원인이며, 수영을 자주 하거나 면봉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 통증, 붓기, 귀 분비물이며, 귀를 만지면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고막 안쪽이 아닌 바깥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치료는 주로 귀 세정 및 항생제 점이액을 사용합니다. 병원에서는 귀 내부를 깨끗하게 세척한 뒤, 염증 부위에 항생제 연고를 도포하거나 항생제 점이액을 처방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소염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방의 핵심은 귀를 과도하게 청소하지 않는 것입니다. 귀지는 세균 침입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너무 자주 제거하면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수영 후에는 귀를 완전히 말리고, 귀 안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외이도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금방 낫지만, 방치하면 피부가 짓무르고 만성화되어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이염: 고막 안쪽의 염증
중이염은 고막 안쪽, 즉 귓속의 ‘중이(鼓室)’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감기나 비염 등 상기도 질환이 원인이 되어 코의 이관(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을 통해 세균이 침입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귀 안쪽 깊은 통증, 청력 저하, 열,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증상입니다. 외이도염과 달리 귀를 만지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대신 귀 속 압박감과 먹먹함이 주로 느껴집니다. 소아의 경우 귀를 자주 만지거나 울음을 동반하며, 고열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생제 복용이 중심입니다. 세균 감염이 주요 원인이므로, 정확한 균종에 맞는 항생제를 7~10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고름이 고여 고막이 부풀 어오를 경우, 고막절개술을 통해 고름을 배출하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기나 비염을 제때 치료하고,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을 피해야 합니다. 비행기 탑승 시 귀가 막히는 느낌이 잦다면 이관 기능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중이염을 방치하면 고막이 손상되어 만성 중이염이나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열이 동반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외이도염 vs 중이염: 구별법과 치료 차이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통증 부위·증상·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 구분 | 외이도염 | 중이염 |
|---|---|---|
| 염증 위치 | 귀 바깥 통로(외이도) | 고막 안쪽(중이) |
| 주요 원인 | 세균 감염, 습기, 귀 자극 | 감기, 비염, 세균 침투 |
| 주요 증상 | 귀 만지면 통증, 가려움, 분비물 | 귀 깊은 통증, 열, 먹먹함, 청력 저하 |
| 치료법 | 항생제 점이액, 세정, 진통제 | 항생제 복용, 고막절개술 |
| 예방법 | 귀 건조 유지, 과세정 금지 | 감기 관리, 코푸는 습관 주의 |
두 질환 모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자가 진단은 위험합니다. 귀 내부 염증은 눈으로 직접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이경 검사(귀 내부 관찰)를 통해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통증 부위가 바깥쪽이면 외이도염, 깊숙한 압박감과 열이 동반되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귀 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안전한 대처는, 스스로 손대지 않고 병원에서 정확히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귀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염증 부위와 치료 접근법이 전혀 다릅니다. 외이도염은 귀 바깥의 피부 염증이므로 세정과 국소 치료가 효과적이고, 중이염은 고막 안쪽의 세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귀 통증이 발생했다면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 진단을 통한 정확한 구분이 필수입니다. 조기 진료가 청력 보호의 첫걸음이며,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귀 세정 습관과 감기 관리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