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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후계자, 여왕벌 생산과 분봉의 기술

by 포레스트굿 202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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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제가 3차 채밀까지 포기해 가며 집중했던, 우리 봉장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작업인 '여왕벌 만들기'와 '벌통 쪼개기(인공분봉)'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인큐베이터가 운명을 바꾼다: 이충 작업의 핵심

많은 분이 여왕벌과 일벌의 애벌레가 처음부터 다르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알은 똑같습니다. 핵심은 '무엇을, 어디서 먹느냐'죠. 태어나서 딱 3일만 로열젤리를 먹으면 일벌이 되고, 3일 이후에도 계속 로열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됩니다. 이때 일벌들이 "아, 얘는 우리 왕으로 키워야겠다!"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게 바로 '왕대'라는 인큐베이터예요. 저는 이 과정에서 꿀벌들의 후계자 선정에 아주 직접적으로 개입합니다.

먼저 왕관(인공 왕대)에 로열젤리를 살짝 묻혀줍니다. 로열젤리 양을 두고 "많이 넣어야 한다, 적게 넣어야 한다" 말이 많지만, 제가 해보니 정답은 없어요. 본인이 직접 해보면서 성공률이 높은 방식을 찾는 게 최고입니다. 그다음이 가장 섬세한 '이충' 작업인데요, 1일 령 애벌레는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보통 2~3일 령 애벌레를 떠서 옮깁니다. 이때 애벌레가 다치지 않게 아주 신속하게 작업해야 해요. "빨리빨리!"를 외치며 왕관에 옮겨 실은 뒤, 세력이 강한 벌통 2층(계상)에 넣어줍니다. 격광판으로 1층에 여왕을 가둬두면, 2층 일벌들은 "어? 우리 왕이 없나?" 하고 긴가민가한 상태가 되거든요. 이때 우리가 만든 인큐베이터를 넣어주면 "와! 여기 애벌레가 있네! 빨리 제대로 키우자!"라며 접수율이 팍 올라갑니다.

 

벌통 쪼개기: 여왕벌이 따라가면 '조지는' 겁니다
벌통 쪼개기: 여왕벌이 따라가면 '조지는' 겁니다

벌통 쪼개기: 여왕벌이 따라가면 '조지는' 겁니다

여왕벌 생산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왕대가 완성되어 갈 즈음, 이제 본격적으로 벌통을 쪼개는 '분봉' 작업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왕대를 넣은 지 9~10일째 되는 날 이 작업을 해요. 비 소식이 있다면 그전에 서둘러야 하죠. 쪼개기의 핵심은 '시기'와 '벌의 양'입니다. 꽃이 피는 봄철엔 한 장으로도 충분하지만, 꿀이 안 나는 7월 이후엔 최소 3~4장은 쪼개야 벌들이 안전하게 자립할 수 있어요. 작업할 때 가장 주의할 점! 원래 있던 여왕벌이 어디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합니다. 만약 구왕(원래 여왕)이 쪼개진 벌통으로 따라가 버리면 그야말로 '조지는' 겁니다. 계획이 다 꼬여버리거든요. 저는 보통 곧 태어날 벌들이 많은 봉판 2장과 먹이장 1장을 기본으로 구성합니다. 여기서 저만의 노하우 하나! 너무 어린 알이 있는 장은 피하는 게 좋아요. 일벌들 입장에서 "어? 우리 알 있는데? 우리가 직접 왕 만들어 쓸 수 있는데 왜 사람이 준 왕대를 받아야 해?"라며 우리가 정성껏 만든 왕대를 파괴할 수도 있거든요. 3일 령 이상의 큰 애벌레 위주로 데려가야 얘들이 자기네가 왕을 만들 생각을 접고 우리가 준 왕대를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입니다.

천 여왕 합봉과 돌발 상황: 날개 불구 여왕벌을 마주했을 때

벌통을 쪼개서 옮겨두면 얘들이 "우리 왕 어디 갔어!" 하고 난리가 납니다. 그때 우리가 만든 왕대를 딱 넣어주면 "우와, 왕자(왕의 재목)다!" 하고 극진히 모시게 되죠. 그런데 세상일이 마음처럼 다 되진 않더라고요. 어떤 놈은 태어났는데 날개가 불구인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런 여왕벌은 냉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날지 못하면 교미 비행을 못 하고, 결국 봉장 전체가 망가질 수 있으니까요.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왕롱'을 활용합니다. 이미 태어난 천 여왕을 바로 풀어주면 일벌들이 공격할 수 있으니, 왕롱에 가두고 입구에 고체 사료(연당)를 채워줍니다. 일벌들이 밖에서 연당을 파먹어 들어가는 하루 이틀 동안 서로 냄새를 익히며 친해지는 시간을 주는 거죠. "안녕? 새로운 왕이야~" 하고 인사할 시간을 주는 셈입니다. 이틀 뒤에 확인했을 때, 왕롱 주위에 일벌들이 평화롭게 모여 있고 사료가 다 비워져 있다면 성공입니다! 26통을 쪼개서 4통 정도 실패했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이죠. 장수말벌이나 잠자리 같은 천적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여왕벌들이 무사히 산란을 시작하는 걸 보면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아, 올해 농사도 한 고비 넘겼구나" 싶습니다.

마무리하며: 땀방울이 맺힌 벌통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양봉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벌들은 정성을 들인 만큼, 그리고 제가 공부하고 고민한 만큼 딱 그만큼만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1일 령 애벌레가 보이지 않아 애를 먹고, 애써 만든 왕대를 일벌들이 파버릴 땐 속상해서 잠도 안 왔죠. 하지만 산속에서 벌들과 뒤엉켜 땀 흘리며 깨달은 이 기술들은 이제 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제가 3차 채밀을 포기하고 벌통 늘리기에 집중한 것도 결국 '생태계와 나의 타협'이었습니다. 지구가 아프고 꿀벌이 사라진다는 거시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봉장의 벌들이 건강하게 살아남아야 저도 유튜브를 찍고 꿀도 팔며 생태계를 지키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 제가 들려드린 여왕벌 생산과 분봉 이야기가 초보 양봉인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내일 당장 벌통을 열었을 때 여왕벌의 움직임을 한 번 더 관찰하고, 일벌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 이래서 풍풍이가 그 말을 했구나!" 하는 그 '아하!'의 순간이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 역시 수없이 실패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음번엔 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의 봉장에도 건강한 여왕의 탄생이 가득하길 응원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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